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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h/자기계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김 부장 편_송희구

읽은 이유

사촌 언니가 추천해서 그저 읽는 목록에만 추가해 뒀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메모

  • 100 프리미엄 2억?

인용

281 건물주의 삶도, 회사원의 삶도, 세차장 주인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요약

대기업에 다니던 김 부장이 퇴사하는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깨달음

이 책을 이렇게 만난 건 정말 인연이지 싶다. 우연히 오늘 아르바이트가 취소되었고 우연히 공부를 하다가 도서관에 들어가서 책 반납하고 우연히 어제 사촌 언니가 한 말이 떠오르고. 이런 게 인연이다. 그리고 불과 반 년 전에만 해도 공감이 안 가는 내용들이 지금은 내 마음을 울리고 생각이 많아지게 한다.

 

이 책에서 나오는 김 부장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이러면 안되는데 역시 가족이어서 그런가 가족은 잘해도 안 좋은 면만 보이는 건가 싶기도 하다. 혹은 그만큼 아버지의 결핍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김 부장이 회사에서 직원들의 보여지는 것들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경쟁 의식을 느끼고 소위 ‘꼰대’가 되어 행동하는 장면에서 아버지도 회사에서 그러시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집에 와서 얘기를 많이 안 하시는데 저번에 발령 받은 곳이 강남 근처라 확실히 다르다고 말씀하신 게 생각났다. 아마 충분히 그러셨을 것 같다.

 

그리고 김 부장이 본사에 있다가 공장으로 발령 받는 과정에서 상사의 조언을 제대로 안 듣고 스스로가 최고라는 식으로 생각한다. 아빠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을까 싶었다. 왜 이렇게 아빠의 모습이 김 부장이랑 겹쳐서 보이는 지 모르겠다. 이런 와중 아들은 장사를 하고 있고 김 부장은 그건 안된다고 하며 대기업에 들어가라고 아들에게 화를 낸다. 정말이지 지금 우리 모습 같았다. 대학교 4학년인 나와 오빠와 오빠의 진로 결정에 있어서 계속해서 당신께서 몸담아 오셨던 직장을 얘기하시는 모습. 너무나 닮았다.

 

김 부장이 상가를 사면서 사기를 당하는 과정도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일들과 정말 비슷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기에 이런 책이 나왔을까 싶었다. 이렇게나 공감이 된다고? 정말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나보다.

김 부장이 퇴직하고 나서 정신과를 다니고 세차장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스스로를 돌아보고 오래된 안 좋은 습관들을 풀어내면서 이 이야기는 끝이 났다.

 

김 부장은 어린 시절 겪었던 무시 받았던 경험으로 인해 이렇게 안 좋은 습관들을 가지게 되었는데 사실은 그것들이 오해임을 깨닫는 장면이 있었다. 이 장면에서는 아버지께서 어린 시절 시골에 사셔서 혼자 공부했고 그래서 혼자 살아남으셔야 했던 얘기가 생각났다. 사실은 그 모든 것이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김 부장이 자꾸 아버지의 모습과 겹쳐 보여서 그저 김 부장의 생각이 바뀌길 응원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 아빠도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읽었다. 그러나 이 책 후반으로 가면 고민들은 사라지고 그저 김 부장의 사모님이 정말 대단한 분이시라고 느꼈다. 나는 안 좋은 습관을 가진 주위 사람을 마주했을 때 안 좋은 습관을 지적하면서 바꾸려고 하는데 사모님께서는 그저 바꾸려고 하지 않고 바꾸게 할 상황을 만들어 주신다. 그리고 기다려주신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엄마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엄마도 기다려주셨다. 무슨 일이 생기면 괜찮다고 하시고는 무조건 응원해주신다. 대단하구나, 우리 엄마!

 

이렇게 공감이 되는 것을 보니 우리 엄마, 아빠 세대가 그랬나. 내 또래만 해도 다른 것 같은데 아직 결혼을 한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이 책은 내가 삶에서 가지고 있던 의문들에 대해 빠른 정답보다는 힌트를 주는 책이다. 혹여나 내가 초반의 김 부장의 모습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안 좋은 습관을 바꾸려고 애쓰기보다는 바뀔 수 있는 상황을 주고 그저 응원하면서 기다려 주는 것. 이것을 배웠다.

 

오늘 갑자기 아르바이트가 취소돼서 기분이 안 좋았었는데 기분이 안 좋은 이유가 없지 싶다. 그마저도 내가 선택한 것이므로. 내가 내 과거의 삶들에 대해 부정했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사실은 항상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감사하다.

적용

→ 다른 사람은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바꿀 상황 주고 응원하면서 기다려주기.

→ 모든 사람은 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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