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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h/소설

하쿠다 사진관

깨달음

확실히 사람은 자신이 본 세상을 써 내려가는 것 같다.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 표현들도 있었고 작가는 제주도에서 일정 기간 이상 머물러 계셨던 분 같았다. 맞았다. 이 뿐만 아니라 엄마에 대한 시각에서 많은 부분이 나와 있었다. 이를 읽으면서 모성애가 뭔지 생각하고 아주 적게나마 느끼게 되었다. 내 경험에서 생각해 보면 나는 애기를  돌봐주거나 나보다 나이 어린 동생과 있으면 내 모든 선택은 그들의 손에 달려 있었다. 뭐가 먹고 싶은지, 어디를 가고 싶은지 등 그저 그냥 그들의 손가락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울면 나는 얼른 달래주려고 하고 그들이 웃으면 나도 따라 웃었다. 그들이 아프면 이유를 찾아서 없애주려고 하고 그 과정에도 나도 공감해 버렸다. 이와 비교해서 자기 자식이 있다면 내 자식이 울면 나는 가슴이 미어지고 내 자식이 웃으면 나는 그날 행복해지고 내 자식이 아프면 나는 아무것도 못해줘서 더 아프고 그러겠지? 그럼에도 있는 것 자체가 고맙고 행복해서 살 이유가 생기는 거겠지? 이번에 할머니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다. 사실 할머니의 행동은 아프다고 표시를 준 건데 우리가 미처 몰랐다. 할머니는 항상 참고 인내하고 우리를 사랑해 오셨으니까. 우리 엄마는 무너지셨다. 근데 누구 찾았는지 알아? 나랑 오빠였다? 아빠가 나랑 오빠가 없어서 더 힘들었다고 얘기하니까 하루 뒤 이틀 뒤 다시금 깨닫더라. 나는 정말 부모님의 소중한 존재구나. 그러면서 또 깨달았다. 왜 부모님, 아내, 남편을 잃은 사람을 일컫는 단어는 있어도 자식을 잃은 사람의 단어는 없는지. 그게 사랑인가 보다.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어떻게 하면 부모님께 도움이 되는지 생각했다. 부모님을 행복하게 하는 게 맞겠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하는 거지? 내가 행복하고 오빠가 행복하고 부모님이 평안해지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기 위해 책을 읽고 좋은 습관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내가 나 스스로 변화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쉽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내가 읽어 본 책들은 남들을 변화시키기 전에는 나를 변화시키라고 나온다. 타인의 변화는 내 행동의 변화로부터 나온다. 내가 변화하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변화하는 중이다.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행복해지면 내 주위 사람도 특히 지금은 우리 엄마도 행복해질 거야. 그러면 우리 할머니도 행복해질 것이고 건강 회복하실 거야. 오늘의 날갯짓이 내일의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나의 변화가 할머니의 건강 회복을 불러 일으키도록. 기도하고 실천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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